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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현장이 척박할지언정 그곳이 아름다웠노라 즐거웠노라 말하고 싶습니다.


  doing(2002-09-20 19:01:50, Hit : 3465, Vote : 985
 내 친구는 사회복지사?

친구가 왔다.
영화 '친구'를 함께 관람하지 못해 아쉬운 친구가 왔다. 토요일 오후, 구미에서 차를 몰고 왔다. 아픈 몸도 이끌고 왔다.

당직, 함께 야구구경을 가자고 애써 달려왔는데 나는 당직이다. 서너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힘겨운지 복지관 한 켠에 몸을 누이고서 잠들어 있다. 오뉴월 감기는 O도 안 걸린다는데 촌놈이라 그런지 바깥공기는 훅하고 무더움에도 에어콘 바람에 그만 감기가 걸려버린 나, 그래도 애써 찾아온 친구의 반가움에 곤히 잠든 친구를 깨워 야구구경을 갔다. 그리고, 박정환 선수의 통쾌한 역전 3점홈런으로 삼성이 승리하는 멋진 경기를 끝까지 응원하며 즐겼다.

아! 친구는 이래서 좋은가보다.

친구녀석은 초등학교 교사다. 함께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그래서 학교에서 얼마나 말썽을 부렸는지 모두 알고있는 나로서는 선뜻 녀석이 선생님이라는 것에 수긍을 못할 때가 있다. 비록 학창시절의 담넘기를 잊지못해 지금은 교장선생님의 눈을 피해 아이들과 함께 담벼락을 넘는 선생님이긴 해도 분명코 선생님이다. 어쩌면 그렇게 친구녀석을 선뜻 선생님으로 수긍하지 못하는 것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역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일게다. 그렇듯 친구녀석도 사회복지사라는 내 직업과 역할에 대해 가끔 물어오고 또 답하지만 선뜻 이해를 못하는 눈치다.

그런 친구가 '복지'를 이야기하여 나를 놀라게 한다. 아니, 애써 '복지'라고 부르기에는 나의 복지에 대한 아집이나 고정관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근무하는 복지관 계단에는 그동안의 행사사진이 커다랗게 전시되어 있다. 어르신들의 경로잔치, 장애인 야유회, 청소년 여름캠프 등등의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주요 프로그램의 사진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외국인한국문화체험 나들이' 사진도 있다. 꿈은 실현되고 관심은 표현되듯이 친구는 외국인들의 한국문화체험 나들이가 무어냐고 묻는다.

성서복지관(www.goodwelfare.net)이 위치한 성서는 공단지역이다. 그러다보니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지에서 코리안드림(Korean Dream)을 꿈꾸며 건너온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 물론 불법체류자들도 많다. 언론을 통해 알 듯이 그들의 노동환경이나 생활여건은 너무나도 열악하다. 한달 고생고생해서 일해도 60만원을 겨우 넘는 임금과 그 적은 임금마저도 떼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복지관에서는 '외국인근로자센터'를 개설하여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실, 법률상담, 인권보호' 등의 사업을 실시하는데, 한국문화체험 나들이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민속촌이나 국내 유명 관광지로 여행을 다녀오는 프로그램이다. 한국문화체험 나들이는 문화체험의 목적도 있겠지만 별다른 여가생활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좋은 휴식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스라엘 키부츠 농장에 볼런티어(volunteer)로 다녀왔었는데, 그때 그곳에서도 똑같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볼런티어 트립(Volunteer Trip)이라 해서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키부츠에 머무는 볼런티어들이 이스라엘의 곳곳으로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다. 예루살렘 성벽을 돌기도 하고, 사해(死海)에 몸을 담그기도 하고, 6일전쟁(제3차중동전쟁)의 생생한 역사현장도 둘러보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볼런티어 트립을 떠날때면 꼭 역사전문가 한 분이 여행가이드로 동행하도록 했는데, 그 분의 자세한 설명은 여행을 보다 즐겁고 풍요롭게 해 주었다.

입사한지 4개월 지난 지금 외국인들의 한국체험 나들이에 참여하지 않아 어떤지 잘 모르지만, 이스라엘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면 마찬가지로 그렇게 전문 가이드 한 명이 동행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친구 녀석이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아니면 자신의 관심의 표현인지 똑같은 말을 한다.

친구녀석은 구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고 있으면서, '전교조 경북지부 구미지회 소속 교사들의 문화유적 답사소모임(길나장이, www.kmroad.com)'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길나장이: 길라잡이- 길을 인도하는 사람; 길앞잡이와 길나장이(-羅將-)가 섞여서 이루어진 말입니다. 길나장이는 옛날에 수령이 외출할 때에 길을 인도하던 나장(羅將:관아에서 심부름 따위를 맡아보는 사람)을 가리키던 말이지요. -정보제공:소년한국일보 2000년5월10일자-」

길나장이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구미지역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정기적으로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모임이다. 하지만, 그냥 교사들만의 모임이 아니다. 선생님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각 학교의 학생들 중 유적답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신청·접수받아 함께 답사여행을 떠난다.

열린교육을 실시하라는 교육부 지침에 학교담장을 모두 헐어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웃지못할 학교와 교장선생님의 열린교육 방식과는 다르게 학생들과 함께 현장학습으로 열린교육을 실천하는 친구가 자랑스럽다.

모임회원 중에는 역사 전문선생님도 있다. 그래서, 답사하게 되는 유적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물론이고 참여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더 잘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안내책자나 자료를 준비해 나누어주기도 한다. 아래는 '장승(長丞)'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자료인데, 답사자들을 위해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어 준다.

「장승(長丞) : 마을 입구나 길가에 세운 목상이나 석상. 마을의 (_____________), 사찰이나 지역간의 (___________), 혹은 (_____________) 등의 구실을 하며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나무 기둥이나 돌기둥의 상부에 사람의 얼굴형태를 소박하게 그리거나 조각하고 하부에 천하대장군, 지하대장군 등의 글씨를 새겨 보통 남녀로 쌍이 되어 마주 서 있다. 장승은 동제의 주신 또는 하위 신으로서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솟대, 돌무더기, 신목, 서낭당, 선돌(立石)등과 함께 동제 복합 문화를 이룬다.」

만약 내가 이 답사에 참여한 학생이라면 정말 신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몇 번이고 둘러봤던 불국사고 해인사는 그래서, 이제 겉모습은 식상해져 '아, 불국사 뻔하지뭐!' 하고 겉으로만 이해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고 따분해 식상해 질 수 있는 유적지를 그 속에 숨겨진 재미있고 가슴 절절한 이야기며 때로는 선조들의 지혜와 용맹에 감탄하게 되는 유적답사 여행이 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뿐이겠는가, 학교생활과 수업시간에 접하던 무섭고 대하기 힘든 선생님의 모습이 아니라 대자연속에서 부드럽고 인자하신 선생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여행이 될 것임에도 분명하다. 생각만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 그 좋은 선생님들과 멋진 여행을 해보고 싶다.

아, 서론이 너무 길었나.

그런 친구녀석이 '복지관에서 외국인 문화체험나들이 사진을 봤는데, 우리 길나장이 모임에서 답사여행 갈 때 외국인들이 함께가면 좋겠다' 라고 말한다. 멋지지 않는가? 이 글을 지금 읽고있는 당신도 '아, 좋은 생각이다' 했을게다.

직업병인지 아니면 지나친 관심과 일반화의 오류에서 오는 생각의 폭의 한계인지 그 순간 나는 '아, 좋다'를 넘어 '저건 복지인데?' 라고 속으로 말했다. 그리고, 친구녀석에게 말했다. "너, 사회복지사 해라".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아름다운 인생길에 '동반자'를 소개해주고 '꺼리'들을 연결시켜 주는 것이 복지의 일면이요 복지사가 하는 일의 한 가지인데... 가끔씩 너무 '복지'에만 집중하다보니 헤아리지 못할 때가 있다. 반성하며 기쁜 마음에 그저 즐겁다.

「 저의 이념과 가치에 근거하여 꿈꾸는 사회복지의 비전은 invisible(눈에 안보이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ubiquitous(어디에나 있는, 편재遍在하는) welfare system입니다. 전 국민의 모든 삶의 영역으로 사회복지가 확장되어, 특별히 복지라는 이름으로 제공되어지는 것이 없고, 그렇다고 또 복지 아닌 것도 없는 사회, 세상 속에 복지가 녹아져 있고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삶 속에서 복지가 구현되는 사회, 보통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든 서비스와 제도가 장애인, 노인 등 약자들까지 수용하는 사회, 즉 보편적 서비스의 사회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위대한 열망, 그것이 바로 우리 복지인들의 존재 이유 아닙니까?
-출처: 한덕연, 복지경영, 사회복지정보원, 2002/  http://welfare.or.kr/library/복지경영/복지기관의핵심전략.hwp」라고 외치시던 사회복지정보원 한덕연 선생님의 말씀이 뇌리에 생생하다.

녀석, 친구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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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친구녀석 : 장재수, 구미덕촌초등학교 교사, jjs5002@hanmail.net
길나장이 홈페이지 : http://www.kmorad.com
성서종합사회복지관 : http://www.goodwelfare.net
사회복지정보원 홈페이지 : http://welfare.or.kr
복지경영 원고 : http://welfare.or.kr/library/복지경영/복지기관의핵심전략.hwp
한덕연 선생님 : servant@welfare.or.kr
키부츠로 가는 길 : http://www.refree7.com/belief/kibintro.html
키부츠에서 만난 사람들 : http://www.refree7.com/belief/kib-people.html
키부츠 이야기 : http://www.refree7.com/belief.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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