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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현장이 척박할지언정 그곳이 아름다웠노라 즐거웠노라 말하고 싶습니다.


  박진영(2004-07-12 00:25:20, Hit : 2924, Vote : 930
 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누나가 건네 준 상품권으로 오늘 저녁에 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오래간 만에 백화점을 갔지만, 가방을 산 것도 참 오래간만이었습니다.
어린시절 가방을 사는 것은 하루 종일 즐거움과 설레임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새 가방에 무엇을 넣을까?, 깨끗하게 사용해야지...
가방을 잘 사면 공부는 절로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가방 고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도 했죠.  
가방 하나를 사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네요.
이미 저는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고, 그래서 새로운 물건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이 약한 것일까요.
아니면 이제 그런 유치한 생각을 할 나이가 지난 것일까요.


  가방을 사는 기준은 여전히 많은 것을 넣을 수 있는 것이 됩니다.
사람들은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버리며, 무소유(無所有)를 얘기하는데 저는 뭐그리 가질게 많은지 여전히 큰 가방을 살려고 합니다.

여행을 가고, 짐을 꾸릴 때 저는 가방을 무겁게 합니다.
분명 짐이 되고 힘들어 하는데...  머리를 써 가며 좀더 효율적으로 짐을 정리해서 많은 것을 넣을려고 합니다. 짐을 줄여 버리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인데요...

튼튼하고 색상도 예쁘고, 물론 큰(?) 가방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예전처럼 잠을 설치는 설레임은 없어졌지만, 앞으로 여행을 떠날 때, 등산을 할 때, 그리고 학교 공부할 때도 쓸 수 있는 놈으로 골랐습니다. 영원히 이 가방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해 봅니다. 이 가방만 가지고 다니면 공부를 잘하게 해 달라고...
  가방에 무엇을 넣을까요? 가방을 가볍게 할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가방과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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