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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현장이 척박할지언정 그곳이 아름다웠노라 즐거웠노라 말하고 싶습니다.


  박시현(2005-12-06 23:47:53, Hit : 2682, Vote : 522
 눈물이 가깝다.

눈물이 가깝다.

  

눈물이 가깝다.
우리 말이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진 적도 드뭅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집에 들렀다가
친척 결혼식에 가시는 어미니와 친지 할머니를 모시고 가는 길에

"그래, 그 동서 참 고왔지.
조용 조용하니 어째 그래 말도 곱게 하는지"

"그랬지요. 고모님.
친척들이 모두 곱다고 다들 한 마디씩 했지요"

"그러게, 그 동서 참 눈물도 가차웠제..."

운전대를 잡고서 두 분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다가 발견한
아름다운 말이었습니다.
눈물이 가찹다니, 아~ 얼마나 정감이 있습니까?



며칠 전 할머니 한 분이 찾아오셔서 이런저런 말씀 나누게 되었습니다.
병원 가서 꼭 수술을 받아야 된다는 의사선생님께
돈이 없으니 당신이 수술 받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 부탁 하러 오셨습니다.

1년을 넘게 위가 아파서 약을 드셨는데,
알고 보니 조기위암 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조기위암인지 모르셨구요.
의사선생님과 전화통화 후에야 저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런 아픈 몸인데도 돈이 없으니 의사선생님께 당신이 수술 받지 않아도 되도록 설득 해 달라고 찾아오신 것입니다.

다행히 친절한 의사선생님의 염려와 관심과 사랑으로
내일 수술 전 정밀검사를 위해, 의사선생님께서 적어주신 소견서와 담당의사선생님께 드릴 소개장을 들고 대학병원에 가십니다.

눈물이 가차운 우리 동네 사람들,
그 사연이 구구절절 하여 눈물이 가까워 집니다.


- 어느 사회복지사의 일기 중에서 -




김원한 (2005-12-07 20:09:03)  
가찹다 [형] <가깝다>의 비표준어.
김원한 (2005-12-07 20:11:21)  
가깝다는 말보다 가찹다는 말이 더 정겹게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요? 어문학자들 사이에서 요즘 표준어에 대한 허구성이 논란이라고 합니다. 서울말을 중심으로 한 표준어체제는 일본에서 베껴온 것인데, 정작 일본은 표준어체제를 없앤 지 오래되었다는 것이지요.
김원한 (2005-12-07 20:12:28)  
'다양성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남북한 언어학자들이 중국에서 만나 남북한의 사투리를 망라하는 겨레말 사전을 편찬 중이라 합니다. "눈물이 가찹다." 다시 읽어도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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