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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현장이 척박할지언정 그곳이 아름다웠노라 즐거웠노라 말하고 싶습니다.


  박시현(2005-04-18 12:25:24, Hit : 3007, Vote : 897
 생일도편지 6. 농사일과 사회사업의 닮은 점

생일도 편지 6. 농사일과 사회사업의 닮은 점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김세진선생님의 소개로 해남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고 계신 박승규목사님의 삶을 보게 되었습니다.

KBS 피플세상속으로 : 마을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운영하는 박승규 목사님이 사는 법 (30분 50초부터)

아이들을 위하고 동네를 위하고 농촌을 살리겠다는 일념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귀한지 느꼈습니다.
폐교의 이야기가 오고가던 시골 초등학교가 지금은 전교생 35명의 시끌벅적한 배움터가 되고 놀이터가 되어가는 과정에 적잖은 감동과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사회사업의 방법론 측면에서 말하고 싶지는 않으나 내 하는 일이 사회사업이기에 또 연관지어 말하게 되는군요.

박승규목사님의 노고와 수고로 생기를 되찾은 학교 공부방 마을 마을주민... 그렇게 하기까지 들은 수고와 열정과 헌신이 보기좋게 편집된 텔레비젼 화면 저 건너로 자꾸만 보여집니다.

우리 하는 일 사회사업, 남들이 좋은 일이라고 하는... 이것에 대해 당신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오늘 또 한 가지 느낀 바가 있어 이렇게 당신과 나누려고 합니다.

우리 하는 사회복지사업 사회사업이라는 것이 씨 뿌리고 열매 맺고 추수하여 거둬들이는 농사와 비슷합니다. 어쩌면 수확하여 그 열매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모양새가 어찌 그리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농사는 인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하고 보살핌이 있어야 합니다.

또 농사는 농부 좋차고 일하지 않습니다.
나무의 줄기와 뿌리에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도록 일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나무만 좋차고 일하지 않습니다.
땅도 함께 좋아야 합니다.
올 한해 짓고 말 농사라면 땅을 생각지 않아도 되겠으나 내년 후 내년 평생을 두고 지을 것이라면 땅도 돌보고 가꾸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렇게 가꾸어 얻은 열매는 이제 사람들과 나눕니다. 나와 우리... 사람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사회사업이라는 것이 이와 꼭 닮은 점이 있습니다.

사회사업이라는 것이 인력(사회복지사의 노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역시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뜻이 모아져야 합니다.

또, 사회사업은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기관이나 사회복지계 좋차고 하는 일이 없습니다.
모두 사람을 위한 일입니다. 사람 사는데 평안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우리는 일합니다.

그렇다고 사람만 좋차고 일하지 않습니다.
우주 만물 대자연에 어울려야하고 사람들 모여사는 세상에 유익해야 합니다.
한 사람 살리고 말 것이 아니라면 잠시 잠깐 안녕을 누리고 말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대자연의 소중함도 알아야 하고,
사람 모여 사는 세상에 두루 유익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참 사람이 사는 법'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공을 들여 뜻을 모아 일구어낸 사회사업은 누구의 몫입니까?
대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이미 사람들 모여사는 세상에 녹아있고 사람들이 나눠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연주의 사회사업(앞으로 제가 하고자 하는 사회사업 방법론)' 한덕연선생님의 말씀에 많은 영향을 받은 탓에 어거지로 찾아낸 닮은점 일까요?

아닙니다. 자리에 누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이렇게 되기를 소원하는 바가 큽니다. 당신은 어떠합니까?


2005년 4월 16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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