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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게시판 ::::
doing 식구들이 안부를 전하며 지지와 격려와 도전을 얻는 전용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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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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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3 15:46:24, Hit : 2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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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늘품회원 한 분이 겨울옷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오셨다.
회원분은 고모네(남편 여동생)에서 안 입는 옷이라길래 얼른 들고 오셨다고 했다.
그 말씀을 하시며 어찌나 호탕하게 웃으시는지 보는 사람까지 즐겁게 하셨다.
회원분은 40대의 어머니로 대기업 임원이던 남편이 IMF때 경제사범으로 교도소로 가셔서
지금은 혼자서 백화점 아르바이트, 파출부일 등 일용직으로 두 아들을 어렵게 키우고 계셨다.
영세민이라는 표현과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로 봐서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인 듯 했고
동사무소의 교육비 등 각종 지원으로 근근이 세 가족이 버티고 있는 듯 했다.
"제가요 아이들 생각해서 잘 웃어예. 빚쟁이들 찾아와서 어수선한데
엄마까지 시무룩하고 울기나 하면 애들이 얼마나 불안하겠어예."
웃음의 비결이 두 아들이라신다.
두 아들은 철이 일찍 들었는지 어려운 형편임에도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건 공부 뿐이라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시며 또 웃으신다. 큰아이는 이제 고3인데
학비가 적게 드는 경찰대학이나 해군사관학교에 가겠다고 했단다.
또 다시 호탕한 함박웃음.
그런데 문제는 고2인 아들이 졸업하고 나면 둘째가 아직 중학생인데도 더이상 학비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거다.
이에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의 제안은 지금 앓고 계신 우울증을 진단서로 끊어서 제출하시고,
감옥에 있는 남편과 서류상 이혼을 하시라는 거였다.
그렇게 하면 아쉬운 대로 조금 더 지원을 받으실수 있다고 말이다.
회원님은 일단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이 고마웠다고 하셨다.
하지만 둘다 도저히 할 수 없었다고 하셨다. 아니 진단을 받을 만큼 우울증이 심한 것도 아니며
게다가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남편을 사랑하는데 단지 경제적인 이유 만으로 이혼할 수 없으며,
설령 문제가 있더라도 남편이 어려운 시기에 그런 식으로 배반한다는 건
도의적으로도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하셨다.
회원님은 요즘 파출부일을 다니시며 잘사는 집 사모님들이 불쌍하다고 하셨다.
"가보니까예. 자식도 안오고 남편도 집에 잘 없는기 계속 혼자 계시더라고예.
그러니까 성격도 날카로워지고 우울증 비슷한게 저러다가 언제 베란다에서 뛰어내릴지도
모르겠다 걱정 되더라고예. 그래서 제가 가면 찬찬히 말씀도 잘 들어드리고 대답도 잘 해드려예.
그래서 꼭 저만 찾으시더라고예. 처음에는 몰랐는데 저보다 불쌍한 사람들이더라고예."
이런 회원님이니 사모님들은 일당에다 만원씩 얹어주시기도 한단다.
그런데 회원님은 그 만원을 다시 두고 온다고 하셨다.
일한 만큼만 받는게 원칙이시란다. 도저히 더 받을 수가 없으시단다.
그래도 앞에다 대고 못 받는다고 말하면 서운하실까봐
오는 길에 만원을 빼서 집 어딘가에 두고 오신단다.
자기만의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나를 시원하게 해준다.
게다가 자존심 있는 클라이언트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이라 더욱 속이 시원했다.
클라이언트는 자존심 있는 사람이다.
아니 사람이면 누구나 목숨처럼 여기는 자존심이 있다.
그렇다면 푸드뱅크 사업으로 가져온 빵을 나누어 받으며
옆사람 것이랑 비교하는 곁눈질은 무엇일까?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그에게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어떤 인간상을 그리고서 그들을 만나고 있을까?
김상진 너는 어떤 인간상을 그리고서 그분들을 만나고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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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단골 라면집에서 누군가 '늘품 화이팅!!'하고 적어놓은 낙서를 발견했는데^^ 당연히 나는 선배가 생각났죠 ㅋㅋㅋ 늘품 화이팅!! 상진선배 화이팅!! ㅋㅋㅋ 월급타면 밥사조요 ㅋㅋㅋ |
2005-06-13
23: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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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기도하고 작심해도 두렵고 어렵다.
오늘 나의 입술을 통해 전해질 말과 귀로 들을 말과 눈으로 보게될 것들과 손을 행할 일들과 발로 디딜 곳들과 코로 맡을 냄새들과 머리로 생각하게 될 모든 것들이 나와 이웃과 세상에 유익하기를 바란다.
날마다 기도하고 작심해도 두렵고 어렵다. |
2005-06-14
12: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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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doing 식구와 방문객들을 위한 게시판 공간입니다. 
